㉮ 버스에 탄 사람 수는 20명이었다.
→ 버스에 탄 사람은 20명이었다.
※‘○○ 수’가 자연스럽게 쓰이는 예:
¶ 버스에 탄 사람 수를 헤아렸다.
¶ 버스에 탄 사람 수를 굳이 알 필요가 없다.
¶ 인구수가 급증했다.
㉯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물어본 결과, 이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답한 이는 30%에 불과했다.
→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알고 있다고 답한 이는 30%에 불과했다.
※‘질문을 묻다’는 중복 표현(겹말). 수정문에서, ‘질문한 결과’를 ‘물어본 결과’로 표현할 수도 있음. ‘이에 대해’는 사족 표현.
㉰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 보험에 가입했는지 물어본 결과…….
※ 문법성을 고려하면 ‘가입했는지 여부’를 ‘가입했는지의 여부’로 표현하는 게 일반적임. 다만 이 경우 ‘가입했는지의’가 껄끄러운 표현으로 다가옴. 왜냐하면 조사 ‘의’가 어미(‘-ㄴ지’) 뒤에 붙는 것은 우리말의 일반적인 표현법이 아니기 때문. ‘여부’를 굳이 쓰고자 한다면 ‘보험 가입 여부를 물어본 결과’로 표현.
㉱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염두에 둬야 한다.
※‘~해야 한다’는 당위나 의무를 뜻하는 말로서 ‘~할 필요가 있다’와 뜻이 일맥상통. 따라서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중복 표현. ‘염두에 두다’를 ‘염두해 두다’로 잘못 표현하는 것도 경계해야.
㉲ 이 특약의 범위를 65세 이하 어르신에게 한정했다.
→ 이 특약의 범위를 65세 이하 어르신에 한정했다.
※ ‘한정하다’는 ‘수량이나 범위 등을 한하여 정하다’라는 뜻으로 ‘~에 한정하다’의 형태를 띰. 본문의 ‘어르신’은 유정명사이므로 조사 ‘에게’와 어울리지만, 이 문장에서는 ‘~에 한정하다’ 꼴이 우선 순위에 놓임.
※ 다른 예: 회원 자격을 졸업생에 한정했다.
㉳ 이유를 물어보니 세 집단을 통틀어서 모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세 집단 모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통틀어서 모두’는 중복 표현.
㉴ 우리나라에서 직장 생활이 가장 긴 집단은 고학력 계층이다.
→ 우리나라에서 직장 생활을 가장 오래 한 집단은 고학력 계층이다.
※ 우선 ‘직장 생활이 길다’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직장 생활 기간이 길다’로 해야 뜻이 통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수정한 다음 글은 어떨까.
㉵ 우리나라에서 직장 생활 기간이 가장 긴 집단은 고학력 계층이다.
※ 이 표현은 일견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문장의 완결성 측면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와 짝을 이루는 서술어가 없기 때문이다. 짝이 될 만한 서술어로 ‘길다’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길다’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사 ‘에서’의 특수 용법을 고려하면 이 문장을 비문으로 몰고 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특수 용법이란, ‘에서’가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다음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표현은 무리 없이 사용되는데, 이 경우 ‘그래프에서’와 짝을 이루는 서술어가 없다. 그렇다면 ‘그래프에서’가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문장의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위의 ㉯ 문장 해설 글에 나오는 ‘수정문에서,’도 이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