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수 집에 갔더니 철수 아빠, 철수 엄마, 철수네 강아지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단어나 구를 나열할 때는 나열되는 말들이 유사성을 지녔는지 살핀다. 짝이 잘 맺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처녀와 남자’보다는 ‘처녀와 총각’이 더 잘 맺어지고 ‘국가와 가정’보다는 ‘국가와 민족’이 더 잘 맺어진다. ‘계몽운동과 영향’은 무관한 말끼리 짝을 이루기 때문에 매우 어색하다. 이 경우엔 ‘계몽운동과 그 영향’으로 표현하여 사건의 발생과 결과 관계임을 밝혀 준다.

  요즘엔 강아지도 가족의 일원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강아지를 아빠, 엄마와 동급으로 치기는 어렵다. 따라서 위의 제시문은 다음처럼 표현하는 게 좋다.

    ☞ 철수 집에 갔더니 철수 아빠, 철수 엄마가 반갑게 맞아 주셨다. 강아지도 반겨 주었다.

    ☞ 철수 집에 갔더니 철수 아빠, 철수 엄마는 물론이고 강아지까지 반겨 주었다.

  한편, 나열되는 말의 형태도 일치시킨다. 예컨대 ‘분노와 증오심’보다는 ‘분노와 증오’가 더 낫다. ‘분노함과 증오’도 ‘분노와 증오’나 ‘분노함과 증오함’ 등으로 표현한다. 다음 문장에도 이처럼 일치시켜야 할 말이 있다.

    • 해맑게 웃는 어린이들의 순수함과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친구 모습과 지혜로운 노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현명함에서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이 문장은 세 가지 대등한 정보를 나열하고 있다. ①해맑게 웃는 어린이들의 순수함 ②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친구 모습 ③지혜로운 노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현명함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를 대등한 형태로 나열하려면 구의 짜임과 의미 자질이 대등한 형태를 지니도록 해야 한다. 각 구절의 마지막 서술부를 보면 ①은 ‘순수함’ ②는 ‘모습’ ③은 ‘현명함’으로 되어 있다. ①과 ③은 추상성을 지닌 말인 데 반해 ②는 구체성을 지닌 말이다. 따라서 ②도 ‘친구 모습’을 ‘친구의 여유로움’ 등과 같은 추상성을 지닌 말로 바꾼다.

    <더 알아보기>

다음 문장을 좀 더 읽기 좋게 다듬어 보세요(댓글에 ^^).

  (1) 외국인 근로자들이 언어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그들은 이번 화재로 재산과 희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