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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쓰임-은/는] ‘-은/-는’으로 부분부정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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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집 떠난다고 밥 굶지 않아.

㉡ 나, 집 떠난다고 밥 굶지는 않아.

㉢ 나, 집 떠난다고 밥 굶는 건 아니야.

 

위의 세 가지 표현은 의미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은 당당함이 배어 있는 표현이다. ‘집 떠나도 잘 살 수 있어’ 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은 꼬리를 약간 내린 표현이다. ‘고기는 못 먹겠지만 밥은 안 굶어’라는 식이다. 즉 부분부정문이다. ㉢은 ‘집 떠나는 것과 밥 굶는 건 별로 관계가 없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황에 적합한 표현을 골라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 언어에서 ㉠과 ㉡을 그다지 구별하지 않고 쓴다. ‘바담풍’ 하면 ‘바람풍’으로 알아듣는 습관 때문이다. 다음 표현은 더욱 그렇다.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 않는다.

•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지는 않는다.

 

위의 두 표현은 사실 의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다음 표현은 어떨까.

 

① 박사라고 모든 걸 다 알지 못한다.

② 박사라고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한다.

③ 박사라고 모든 걸 아 아는 것은 아니다.

 

①은 애매한 표현이다. ‘모든 걸 알지 못한다’는 곧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칫 ‘박사라고 해도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②나 ③처럼 부분부정을 나타내는 ‘-은/-는’과 어울리도록 하는 게 좋다.

 

<더 알아보기>

 

•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

☞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개혁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개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 도토리가 없다고 해서 다람쥐가 죽지 않는다.

☞ 도토리가 없다고 해서 다람쥐가 죽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