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기술을 전수한다.
진행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로 ‘에’와 ‘에게’가 있다. ‘에’는 무정물 뒤에, ‘에게’는 유정물 뒤에 붙는다. ‘꽃’은 무정물이므로 ‘꽃에 가까이 가다’라 하고, ‘나비’는 유정물이므로 ‘나비에게 가까이 가다’라고 한다. 제시문의 ‘중소기업’은 무정물이므로 ‘에게’ 대신 ‘에’를 붙이는 게 옳다.
애매한 경우도 있다. 벌레는 유정명사이지만 ‘에게’ 대신 ‘에’를 사용하기도 한다. ‘벌레에 물렸다’가 그런 예이다. ‘벌’도 유정물인데 ‘벌에 쏘였다’라고 한다.
① 경찰이 왜 대기업에는 함부로 못하지?
② 경찰이 왜 대기업에게는 함부로 못하지?
이 두 예문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기업’이 무정물이므로 ‘대기업에’로 하는 게 옳기는 하다. 다만 ‘함부로 못하다’가 ‘…에게 함부로 못하다’의 형태로 흔히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에 인격을 부여해 ‘대기업에게’로 하는 게 타당하다는 논리도 무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나무에게 물어 봐’와 같은 형태다. 물론 이 경우에도 ‘나무에’와 ‘나무에게’ 중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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