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산에 오르다’와 ‘산을 오르다’는 쓰임새가 다르다. 우선 출발점을 기준으로 보면, 산이 아닌 곳에서 산으로 올라갈 때에는 ‘산에 오르다’라고 한다. 산에서 산을 타고 올라갈 때는 ‘산을 오르다’라고 한다.
①-1 동산에 올라가서 보면 마을 전체가 보인다.
①-2 동산을 올라가서 보면 마을 전체가 보인다. (?)
이 예문은 동산이 아닌 곳, 예를 들면 마을에서 동산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을/를’보다는 ‘에’가 더 낫다.
②-1 그는 열심히 산에 올랐다. (?)
②-2 그는 열심히 산을 올랐다.
이 예문은 산에서 산을 오르는 상황이다. 즉 출발지가 산이다. 이 경우 ‘에’보다는 ‘을’이 더 낫다.
③-1 산에 오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③-2 산을 오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이 예문은 출발지가 산일 수도 있고 산이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①와 ② 모두 자연스럽다.
목적성을 기준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목적성이 강할 경우에는 ‘을/를’이, 목적성이 약할 경우에는 ‘에’가 사용된다. 예컨대 ‘산에 오르다’는 단순히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산을 오르다’는 등반 등을 목적으로 산을 올라가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다’라고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다’라고 하는 것도 타는 행위에 목적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시문도 ‘영업점에 방문하다’보다는 ‘영업점을 방문하다’가 낫다. 방문 자체가 목적성을 띤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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