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인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것도 모른다며 발뺌했다.
인용문 뒤에 붙는 ‘-라고’와 ‘-라며’는 쓰임이 다르다. ‘-라며’는 ‘-라고 (말)하며’의 준말이다. 즉 ‘-라고’는 인용된 사실을 그대로 전할 때 쓰고, ‘-라며’는 인용된 사실과 더불어 다른 행동을 한 사실을 전할 때 쓴다.
①-1 “예쁘다”라며 말했다. (?)
①-2 “예쁘다”라고 말했다.
②-1 “예쁘다”라고 쓰다듬었다. (?)
②-2 “예쁘다”라며 쓰다듬었다.
③-1 “잘했다”라며 칭찬했다. (?)
③-2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라며’가 ‘-라고 말하며’의 준말이므로 ①-1은 [“예쁘다”라고 말하며 말했다]로 해석된다. ‘말하며 말했다’는 어불성설이므로 이 경우에는 ①-2처럼 표현해야 한다. 한편 ‘-라고’는 ‘말하다’ 류의 말과 결합하여 ‘-라고 말하다’, ‘-라고 밝히다’, ‘-라고 설명하다’, ‘-라고 언급하다’ 등으로 실현된다. ②-1이 어색한 이유는 ‘쓰다듬다’가 ‘말하다’ 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③-1이 어색한 이유는 ‘칭찬하다’가 ‘말하다’ 류이기 때문이다. 곧 ‘잘했다고 말하다=칭찬하다’의 관계가 성립된다.
제시문에서 ‘모른다고 발뺌하다’는 ‘모른다고 말하다’로 대체되므로 ‘발뺌하다’는 ‘말하다’ 류에 속한다. 따라서 ‘모른다며 발뺌하다’보다는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