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하는 말끼리 비슷한 형태로
• 우리는 긍정적이고 창조적 자아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긍정적이고 창조적 자아상’은 관형어 두 개가 명사 하나를 동시에 수식하는 구조이다. 이 경우 두 수식어의 형태를 같게 하면 일종의 대구를 이루어 읽기 편해진다.
☞우리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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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크고 미모인 여자
☞ 키가 크고 얼굴이 예쁜 여자
• 생산비가 높고 비효율적인 시스템
☞ 생산비가 높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스템
♣겹 수식(이중 수식) 구조 피하기
•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가 큰 지진들에 대해 알아보자.
글의 흐름을 방해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겹 수식 구조이다. 겹 수식 구조란 수식어 두 개가 피수식어 하나를 공유하는 구조를 말한다. ‘찌는 듯한 무더운 날’이 그러한 예이다. 이 형태는 ‘찌는 듯한’이 이웃한 뒷말 ‘무더운’을 건너뛰어 그 뒤의 ‘날’을 수식한다. 그런데 우리의 잠재의식에는 ‘수식어는 이웃한 뒷말을 수식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고정관념을 깨는 표현이 나오면 일순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찌는 듯한’을 ‘찌는 듯이’로 바꾸어 이웃한 뒷말을 수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 규모가 큰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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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
☞ 디자인이 돋보여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제품.
• 가입 신청을 한 20명이 넘는 고객.
☞ 가입 신청을 한 20여 명의 고객.
♣꾸미는 대상을 확실히
• 날로 증가하는 화재 예방을 위해 노력하자.
‘화재가 증가한다’라는 의미를 담고자 한 것이 ‘화재 예방이 증가한다’는 의미가 되었다. 수식어(관형어)는 이웃한 명사를 꾸미는데, 명사가 여러 개 나열돼 있으면 나열된 말 전체 또는 맨 뒤의 말을 꾸미려 하기 때문이다.
☞ 날로 증가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자.
이처럼 꾸미는 대상을 확실히 정해 주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 지난해에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이 문장도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었다는 것인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도입되었다는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 전자의 의미가 되게 하려면 다음처럼 표현한다.
☞ 지난해에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다만 이 경우 문장이 다소 늘어질 수 있다. ‘도입된…폐지하는’이 겹 수식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표현이 마땅치 않다면 ‘지난해에 도입된’을 떼 내어 다른 문장에 붙이는 식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한편, 다음처럼 간단히 ‘의’를 넣으면 어떨까.
• 날로 증가하는 화재의 예방을 위해 노력하자.
• 지난해에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의 폐지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사실 관형어가 조사 ‘의’에 의해 연결된 두 명사를 꾸미는 형태에서는 그 관형어가 꾸미는 말이 어느 한쪽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예컨대 ‘몰락한 제국의 해군 장교’에서 ‘몰락한’이 꾸미는 것은 앞말인 ‘제국’이다. 반면 ‘시커먼 화산의 재’에서 ‘시커먼’이 꾸미는 것은 뒷말인 ‘재’이다. 결국 이 형태는 문맥에 따라, 또는 해석 여하에 따라 꾸미는 대상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위의 예문처럼 표현하면 꾸미는 대상을 적당히 얼버무리는 셈이 된다. 확실한 대안이 없다면 이 방법을 차선책으로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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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처녀 시절부터 다니던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 엄마는 처녀 시절부터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 엄마는 처녀 시절부터 다니던 직장을 계속 이어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 회사 측은 밤 10시까지 하던 잔업 금지 명령을 내렸다.
☞회사 측은 밤 10시까지 하던 잔업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