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모름지기 큰 꿈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에서 동어 반복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 그, 저’ 등의 지시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철수와 철수의 가족’을 ‘철수와 그 가족’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지시어를 잘못 사용하면 글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
① 자린고비 영감의 행동에 대한 철수의 의견과 그 까닭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지시어는 자기 바로 앞에 나온 말을 가리킨다. 곧 ①에서 ‘그 까닭’의 ‘그’는 ‘의견’을 뜻하게 된다. 그런데 ‘의견의 까닭’이라는 표현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 까닭’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않다. 이 경우 다음처럼 지시하는 말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는 게 좋다.
①-1 자린고비 영감의 행동에 대한 철수의 의견을 알아보고, 그런 의견을 낸 까닭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다음 예문도 지시 대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② 고장이 발생한 지점과 그것을 쉬쉬한 이유는 무엇인가.
문맥상으로 볼 때 지시 대명사 ‘그것’은 ‘고장이 발생한 사실’을 가리킨다. 즉 고장 발생 사실을 쉬쉬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와 달리 앞말인 ‘지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힌다. 글이 조금 늘어지더라도 다음처럼 지시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혀 주어야 한다.
②-2 고장이 발생한 지점은 어디이고 고장(또는 ‘고장이 발생한 사실’)을 쉬쉬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 예문도 지시 대상이 불분명하다.
③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어도 그것을 엉뚱한 데에 쓰면 소용이 없다.
이 문장에서 ‘그것’이 가리키고자 한 것은 ‘돈’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은 ‘돈’이 아닌 다른 무엇을 연상할 수도 있다. 예컨대 아래의 ④처럼 ‘마음’을 중심어로 내세운 선행 문장이 있다면 ‘그것’은 ‘돈’이 아닌 ‘마음’을 가리키게 된다.
④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잘 써야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었어도 그것을 엉뚱한 데에 쓰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③에서는 ‘그것’을 ‘그 돈’으로 구체화하는 게 좋다. ④에서도 ‘그것’을 ‘그 마음’으로 구체화하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맨 위의 제시문도 이와 같은 형태이다. 따라서 다음처럼 ‘이를’을 ‘그 꿈을’로 적는다.
☞ 사람은 모름지기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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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연에서 자원을 얻거나 이를 이용하여 물건을 생산한다.
☞ 사람들은 자연에서 자원을 얻거나 그 얻어진 자원을 이용하여 물건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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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는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아프리카에 가려고 결심하였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나 그러한 소식을 전하여 들은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