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문과 어울리는 ‘결코’, ‘좀처럼’
• 경기가 좀처럼 안 풀릴 것 같다.
‘좀처럼’, ‘결코’ 등의 부사는 부정문을 수반한다. ‘좀처럼/결코 ~하지 않다’ 등으로 실현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부정을 나타내는 ‘안 하다’, ‘못하다’, ‘않는다’, ‘없다’ 등이 문장의 맨 뒤에 배치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➀ ‘좀처럼 먹으려 하지 않는다’ ➁ ‘좀처럼 먹지 않으려 한다’ ➂ ‘좀처럼 안 먹으려 한다’에서는 ➀이 가장 안정적인 표현이 된다. ‘또 ➃‘결코 남을 해칠 사람이 아니다’와 ➄‘결코 남을 안 해칠 사람이다’에서는 ➃가 안정적이다. 이 밖에 ‘여간’, ‘별로’, ‘차마’ 등의 부사도 이와 유사한 부정 구문을 이룬다.
☞경기가 좀처럼 풀릴 것 같지가 않다.
<더 알아보기>
• 그것은 결코 우연하지 않은 일이었다.
☞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 가슴팍이 떡 벌어진 게 여간 다부지지 않은 몸매였다.
☞ 가슴팍이 떨 벌어진 게 여간 다부진 몸매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때문이다’의 짝 맺어 주기
• 철수는 지각을 했다. 왜냐하면 아침에 늦잠을 잤다.
‘왜냐하면’은 부사로서 흔히 문두에 놓인다. 그리고 ‘때문이다’라는 서술어와 짝을 이루어 ‘왜냐하면… 때문이다’의 문형으로 실현된다. 이처럼 부사와 서술어가 짝을 이루는 표현은 ‘비록…ㄹ지라도’, ‘아마…ㄹ걸’, ‘모름지기…해야 한다’ 등 매우 많다.
그런데 간혹 ‘때문이다’ 대신 단순 종결형 ‘-다’를 쓰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과 ‘때문이다’가 공히 이유를 나타내는 말이어서 표현이 중복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중복이 아니라 서로 짝을 이루어 붙어 다니는 관계이다. 예컨대 의문부사 ‘왜’가 ‘-인가/-일까’ 등 의문형 종결어미와 짝을 이루는 것과 같다. ‘왜…인가’를 중복으로 보아 ‘왜 …이다’로 표현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한편, 제시문에서 부사 ‘왜냐하면’은 생략할 수도 있다. 흔히 부사는 생략해도 의미가 통한다.
③ 철수는 지각을 했다. (왜냐하면) 아침에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략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부사를 사족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부사는 뒷말을 강조하거나 뒷말의 뜻을 더 확실히 해 준다. 음식으로 치면 조미료에 해당한다. 더구나 부사라고 해서 모두 생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설마 처자식을 두고 떠나랴’에서 ‘설마’를 생략하면 원뜻을 온전히 담을 수 없다.
이번에는 문장을 조금 비틀어 보자.
④ 철수는 지각을 했다. 왜냐하면 전날 늦게까지 공부했기 때문에 아침에 늦잠을 잤다.
④는 ‘왜냐하면’과 호응되는 ‘때문이다’가 문장 중간에 놓인 형태이다. ‘왜냐하면’은 이처럼 문장 중간에 놓인 ‘때문에’와는 짝을 이루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음처럼 ‘때문이다’가 종결어로 쓰이는 형태를 만들어 준다.
☞ 철수는 지각을 했다. 왜냐하면 전날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더 알아보기>
• 나는 그의 실패를 탓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최선을 다했다.
☞ 나는 그의 실패를 탓하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 그는 이곳에 오지 않았어. 그걸 어떻게 아느냐면 그는 미국에 있어.
☞ 그는 이곳에 오지 않았어. 그걸 어떻게 아느냐면 그는 미국에 있거든.